1874년 8월 28일 조선 동래에서의 대화 한토막

그동안 손놓고 있던 알바를 하고 있는데, 작업 중에 묘한 느낌을 주는 구절을 발견해서 옮겨본다. 아래 문장은 모리야마 시게루[森山茂]가 1874년 8월 28일, 조선 암행어사의 수행원 3명을 동래 왜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말의 일부이다.

故ニ外國人ニ知識アリ先生アリ卽チ之ヲ請テ師トシ學フ富國ノ道强兵ノ術其外百科百藝窮メ盡サヽルナシ今淸國ニ孔子ノ如キ聖アラハ卽チ之ヲ雇ハン貴國ニ古シヘ百濟ノ王仁ノ如キ賢アラハ又之ヲ請フテ師トセンニ何ソ我政事ニ妨ケアランヤ
─ 『日本外交文書』 7, p.391.

(읽기)
ゆえに、がいこくじんにちしきあり、せんせいあり、すなわちこれをこうてしとしまなぶ、ふこくのみち、きょうへいのすべ、そのほかひゃっか、ひゃくげいきわめつくさざるなし。いましんこくにこうしのごときせいあらば、すなわちこれをやとわん。きこくにいにしえくだらのわにのごときけんあらば、またこれをこうてしとせんになんぞわがせいじにさまたげあらんや。

(해석)
그러므로 외국인에게 지식이 있고, 선생이 있어, 곧 그를 청하여 스승으로 삼고 배우니, 부국의 길, 강병의 기술, 그 밖에 백과, 백예를 궁구하지 않음이 없다. 지금 청국에 공자와 같은 성인이 있다면 곧 그를 고용할 것이다. 귀국(조선)에 옛날 백제의 왕인과 같은 현인이 있다면 또한 그를 청하여 스승으로 삼으려 하는데 어찌 우리 정사에 방해됨이 있겠는가?

by 耿君 | 2009/11/01 22:01 | 글 모음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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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09/11/01 23:06
흠....재밌군요. 이때 왕인을 새삼 들먹였다는게....
Commented by 耿君 at 2009/11/02 09:57
저도 뜻밖의 수사라 기분이 묘했습니다 ㅋ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09/11/01 23:33
오호라...당시로서도 이러한 인식을 가진 이가 있었군요.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耿君 at 2009/11/02 09:57
사실 중요한 건 그 다음 문장이긴 합니다만...
저렇게 운을 띄운 뒤에는 '조선에서도 외국인을 청해 스승으로 삼아 정사를 맡겨도 되지 않음?'이라는 질문을 합니다.
Commented by 현암 at 2009/11/03 00:24
그저 이래서 역사가 재밌는거지요. 뭐랄까 저건 솔직히 정치적인 의도가 많이 느껴지네요 하하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9/11/06 23:52
"고로 외국인에게 지식이 있고 선생이 있은 즉, 그를 청하여 선생으로 삼아 부국의 길 강병의 술을 배우고 그 외 백과백예를 궁구하여 다함이 없다"

첫 단어가 '고로(그러므로)'이므로, 본 문장과 이어지는 앞 문장이 반드시 있을 텐데요. 앞 문장에서는 일본이 개국한 걸 소개 또는 자랑하는 내용이 있을 것 같네요. 즉 자신들이 외국과 교류하는 것을 넌지시 알리기 위해 조선과 청에 대해 운운하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Reset04 at 2009/11/15 21:33
헐....동래구라면 제 고향인데.....복천동 고분군을 복원해 놓은건 있어도 왜관을 표시하는 비석이나 안내문 하나 없는게 이상하군요. 왜관이란 잊고싶은 기억이라서 그럴까요? 조선통신사 관련 유적은 복원 해 놓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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