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속 '고려' 마을 01 - 고마가와 역

일본도 식후경 10에 이어서

이번에 찾아가는 곳은 히다카 시[日高市]의 고마노사토[高麗鄕]. '고려'라는 한자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이 일대는 과거 무사시 국[武藏國] 고마 군[高麗郡] 소속의 향이었다. 716년, 일본 조정이 스루가 등 7개 국에 흩어져 있던 옛 고구려의 유민 1799명을 모아 무사시 국에 이주시킨 데에서 군과 향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오늘날의 행정구역 상으로는 고마혼고[高麗本鄕] 등으로 그 이름이 남아있으며, 이 동네에는 고마 신사[高麗神社]라는 이름의 신사도 있다.

일본 속 '고려' 마을 01
- 고마가와 역

耿君이 삼가 지음


이곳에 인접한 역 이름으로는 JR 고마가와 역[高麗川驛]과 세이부[西武] 고마 역[高麗驛]이 있다. 고마 신사로 가는 데에는 세이부 고마 역이 그나마 좀 가깝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JR 패스가 있었기 때문에 돈을 좀 아끼기 위해 JR 고마가와 역으로 향했던 것이다.
오미야 역에서 가와고에 선 플랫폼을 찾아가는 데에는 꽤 먼 거리를 걸어야 했다. 내가 선 플랫폼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맞은편 플랫폼에는 출근 시간을 꽤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서있어서 좀 의아했다. 그만큼 열차가 잘 안오는 건가? '21 가와고에 선[川越線]'이라고 적힌 팻말 아래에 高麗川이라는 한자를 보고 일단은 안심하면서 열차를 기다렸다.
오미야 역에서 고마가와 역까지는 44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나와있는데, 아무래도 가와고에 역에서 내렸다가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하니 환승 시간도 포함한다면 50분 넘게 걸릴 것 같았다. 그런데 무사시다카하기[武藏高萩]에서 고마가와까지 10분이나 걸린다고! 역간 거리가 꽤 먼 것이 눈에 띄었다. 몇 분 정도 기다리다보니 가와고에 행 열차가 도착했다. 한산한 열차에 몸을 싣고 처음 가보는 미지의 동네 속으로 들어갔다.
어느덧 가와고에 역에 도착했다. 열차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사진 한 장. 그리고 다른 플랫폼으로 가서 고마가와로 가는 열차에 탔다.
오오, 열차 타고 가는 이 마음. 고마가와 역은 과연 어떤 곳일까?
짠! 드디어 도착! 여기가 바로 고려천, 고마가와 역. 시간은 어느덧 11시 반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고마가와 역은 꽤나 한적하고 작은, 마치 시골역스러운 곳이었다.
역앞 광장에는 이렇게 커다란 조형물이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어딘가 익숙한 표정들이 조형물에 새겨져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장승,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상징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히다카 일한교류의 탑[日高日韓交流の塔]이라고 한다. 세이부 고마 역에 - 물론 지금은 보수 공사로 인해 임시 철거되었지만 - 묘한 느낌의 장승 둘이 서있다는 것을 가이드북에서 본 적이 있는데, 고마가와 역에도 이런 기념물이 있는 줄은 몰랐다.
자 그럼 역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제 고마 신사를 찾아서 떠나가보기로 했다. (안내지도에도 장승이 보이네.) JR 고마가와 역에서 고마 신사까지는 꽤 먼 거리를 '걸어가야' 했다.

耿君 識

다음 편에 계속

by 耿君 | 2009/10/23 14:03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핑백(2)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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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가게 밖을 나왔다. 아직 시각은 10시 50분이 조금 지난 때, 정말 빨리 먹었구나;; 자 이제 가와고에 행 열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가자~耿君 識다음 편에 계속 ... more

Linked at 耿君春秋 : 일본 속 '고려'.. at 2009/11/01 16:51

... 지난 편에 이어서666년, 고구려에서 일본으로 사절단이 도착했다. 그 중에는 고구려의 왕자라는 약광(若光)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고구려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 more

Commented by 아야소피아 at 2009/10/23 14:09
저 장승 참 마음에 드는군요. 기발합니다.
근데 耿君님 아예 일본에서 거주하시나요, 아니면 자주 방문하시는 건가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9/10/23 14:15
이 여행기는 2008년 11월 27일부터 2008년 12월 10일까지 일본에 다녀왔던 이야기를 적은 포스팅입니다 ㅋ 2009년에는 '아직' 일본에 간 적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0/23 14:10
장승이... 정말 묘하군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9/10/23 14:16
고마 역에 있던 건 더 묘했다고 하더군요ㅋ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0/23 14:17
웬지 열차도 특별한 게 달릴 것 같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평범한 모델이라 약간 실망...
Commented by 耿君 at 2009/10/23 14:22
음... 승객이 많으면 그런게 있을법도 하지만 그렇지는 않아서요.
Commented by 르-미르 at 2009/10/23 14:24
장승이 상당히 맘에 드는군요. 역에 있던건 어땠을려나요 (..)
Commented by 르-미르 at 2009/10/23 14:30
아.. 고마 역 앞에 있는거 보니 이건 정말로 묘하군요 (...)
Commented by 耿君 at 2009/10/23 15:34
고마가와 역에 있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ㅋ
Commented by 헤르모드 at 2009/10/23 16:38
이어지는 답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耿君 at 2009/10/24 12:11
앗, 헤르모드 님께서 이미 고마 신사에 대한 좋은 답사기를 써주셨는데 기대하신다니요!
Commented by momojun at 2009/10/23 21:24
고마역에 저승화보러 갔다가 언뜻 본 것 같아요. 그렇잖아도 한자가 '고려'여서 '코라이'라고 읽을 줄 알았는데 '코마'여서 머쓱했었는데...
Commented by 耿君 at 2009/10/24 12:12
세이부 고마 역에는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저승화라는 것도 있나요?
혹시 고마가와 역 안에 있었나요?
Commented by momojun at 2009/10/24 12:22
아, 제일 아래 사진의 밑부분에 꽃 그림 있잖아요, 그걸 저승화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지난 가을에 꽃축제를 했어서 그거 보러 다녀왔거든요. ^^
Commented by 耿君 at 2009/10/24 12:27
아 꽃 이름이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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