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21일
뜨거운 바다 08 - 매원을 떠나며
지난 편에 이어서
아타미 매원에는 사와다 세이코 기념 미술관, 한국 정원 외에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나카야마 신페이[中山晋平] 기념관. 나카야마 신페이가 무슨 일을 한 사람인지 잘은 몰랐지만, 무슨 기념관이라고 하면 호기심에 가득차게 되는 나로서는 기념관으로 향해있는 이정표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한국 정원을 나와서 나는 바로 나카야마 신페이 기념관으로 향했다.
뜨거운 바다 08
- 매원을 떠나며
耿君이 삼가 지음
이정표의 화살표 방향을 따라 굽이진 오솔길을 걸어들어가니 일본식 주택 하나가 눈앞에 들어온다.
가까이 다다가니 집 안으로부터 각종 동요와 옛 노래소리가 퍼져나온다. 당시 시각은 3시 20분 경으로, 폐관 시간까지 10분이 채 남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나도 따라 들어가서 내부를 쭉 둘러볼까 했지만, 곧 문 닫고 마감하겠다는 통에 2층까지는 보지 못하고 1층 정도만 구경하고 나왔다.
나카야마 신페이는 작곡가였다. 기념관 안내문에 의하면, 그는 다이쇼 시대 초기부터 대중음악의 보급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고 한다. 그는 1935년 아타미 시 니시야마 정[西山町]에 별장을 세웠는데, 1944년부터 도쿄 일대에 대한 공습이 격해짐에 따라 아타미의 별장으로 옮겨와 살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타미에 정이 들게 된 나카야마는 1952년 사망할 때까지 아타미 별장에 살면서 작곡활동을 했다고 한다. 나카야마의 별장은 이후 일본 빅터 주식회사의 소유가 되었다가, 아타미 시가 이를 기증받아, 1991년, 나카야마가 살던 그 모습 그대로 별장을 아타미 매원에 옮겨 세운 뒤 이를 기념관으로 꾸며 일반에 공개하였다는 것이다. 나는 일본 다이쇼 시대의 대중음악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혹 관심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한 번 둘러보아도 좋을 것 같다. 입장이 무료니까~ 아, 참고로 나가노 현에도 나카야마 신페이 기념관이 있다고 한다.
나카야마 신페이 기념관을 나와서 높은 곳에서부터 매원을 내려다보았다. 꽃이 피지 않은 앙상한 가지뿐인 나무들이 많기는 했지만, 단풍나무 손들이 그 헐벗은 풍경을 어느 정도 커버해주는 것 같다.
나는 이후로도 매원 이곳저곳을 한참 둘러보며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그러던 중에 나는 한 어여쁜 아가씨가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오 예쁘다' 하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그 아가씨의 입에서 나오는 한국어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아가씨는 반백의 중년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아저씨는 아가씨의 아버지로 보였다. 아타미 매원 같이 한국인들에게 썩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한국인을 만나게 된 것이 매우 반가워서 인사라도 해볼까 싶었지만,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관뒀다 ㅋㅋ
다시 개울을 건너갔다. 아, 아름다운 단풍~ 매원을 한참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래도 내 얼굴이 들어간 매원 방문 인증샷을 찍지 않으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리 위에 사진을 찍고 있던 한 일본인 여성 분에게 사진 한 장 찍어주십사 부탁드렸다. 그 분은 흔쾌히 내 부탁을 들어주셨다.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된 나의 아타미 매원 방문 인증샷 ㅋㅋ 여성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사진을 확인해보았다. 음, 뿌듯하다 ㅋ 여행은 혼자 가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증명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나홀로 여행의 단점인 것 같다.
그리고 아까 사람이 많아서 가보지 못했던 매화맞이 폭포의 내부 통로를 지나가보기로 했다.
허허허. 생각보다 그렇게 운치있지는 않다. 뭐 나름대로 재미있기는 하다.
폭포 안쪽의 내부 통로 모습. 무슨 모험 영화 촬영 세트장 같은 느낌이다. 굽이진 길은 꽤 멀리 이어져 있었다.
이제는 아타미 매원을 떠나야 할 시간.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내 손은 더욱 바빠졌다.
특이하게 생겼던 다리도 다시 한 번 찰칵 찍어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매원 바깥으로 나왔다. 여행객 일행이 매원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기에 그곳에도 기노미야 역으로 가는 길이 있는가 싶어 따라갔지만, 한참 후에야 전혀 다른 길임을 깨닫고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까 왔던 길을 되짚어 가며 기노미야 역으로 향했다. 역으로 향하는 길에서 바라본 바닷가의 모습. 하늘에 뜬 구름은 서서히 보랏빛을 내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 계속
아타미 매원에는 사와다 세이코 기념 미술관, 한국 정원 외에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나카야마 신페이[中山晋平] 기념관. 나카야마 신페이가 무슨 일을 한 사람인지 잘은 몰랐지만, 무슨 기념관이라고 하면 호기심에 가득차게 되는 나로서는 기념관으로 향해있는 이정표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한국 정원을 나와서 나는 바로 나카야마 신페이 기념관으로 향했다.
뜨거운 바다 08
- 매원을 떠나며
耿君이 삼가 지음













耿君 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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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타미 매원
주소: 熱海市梅園町1169-1
찾아가는 길: JR 기노미야 역에서 도보 7분
안내 사이트: http://www.city.atami.shizuoka.jp/icity/browser?ActionCode=content&ContentID=1115955824739&SiteID=0
입장료: 무료
관광 포인트: 일찍 피는 매화, 12월까지 즐길 수 있는 단풍, 한국 정원, 사와다 세이코 기념미술관, 나카야마 신페이 기념관 등
주소: 熱海市梅園町1169-1
찾아가는 길: JR 기노미야 역에서 도보 7분
안내 사이트: http://www.city.atami.shizuoka.jp/icity/browser?ActionCode=content&ContentID=1115955824739&SiteID=0
입장료: 무료
관광 포인트: 일찍 피는 매화, 12월까지 즐길 수 있는 단풍, 한국 정원, 사와다 세이코 기념미술관, 나카야마 신페이 기념관 등
# by | 2009/08/21 22:47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핑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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