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사소한 발견 16 - 일본의 사발통문?

사발통문(沙鉢通文)이란, 주모자가 드러나지 않게, 원을 중심으로 참가자 명단을 빙 둘러 적은 통문을 말한다. 통문(通文)은 여러 사람들에 통지하기 위한 글로, 조선 말기에 민중 저항이 잦아지면서 이러한 통문 내지 격문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발통문은 바로 동학농민운동 때 전봉준을 비롯한 간부 20명이 모여 결의한 내용을 담은 것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그런데 일본사 책을 보다보니, 일본에도 사발통문과 비슷한 형태의 연판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위의 글은 1451년, 고바야카와[小早川] 씨 일족이 작성한 잇키[一揆] 계약장의 서명부분이라고 한다. '잇키'란 일본의 중근세 사회에서 보이는 농민 또는 무사들 간의 결합 양식으로, 구성원들이 일심동체하여 규약을 지키고 단체 행동을 하는 약속을 이른다. 그러한 잇키 계약장의 서명 양식으로 자주 보이는 것이 위의 원을 따라 빙 둘러 서명을 하는 방식인데, 이를 일본에서는 '가라카사렌판[傘連判]', 즉 '종이우산 연판장'이라고 한다.

* 그림 출처는 五味文彦 等 編, 『詳說 日本史硏究』, 山川出版社, 1998, p.178.

耿君 識

by 耿君 | 2009/07/02 14:19 | 사소한 발견 시리즈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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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彩雲 at 2009/07/02 14:58
전 원래 일본에만 있는 줄 알았지요. 조선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곤 경악했습니다.
일본에선 꽤 오래전부터 보이던데(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책을 좀 뒤져보아야겠습니다) 조선에선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9/07/02 17:15
저와 반대이시군요 ㅋㅋ
조선의 경우는 그리 오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09/07/02 20:26
현존하는 유물은 동학 운동때의 것이 가장 오랜 것입니다.
Commented by 耿君 at 2009/07/03 14:29
역시 그렇군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7/02 15:04
일본에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Commented by 耿君 at 2009/07/02 17:15
그러게요 ㅎ
Commented by 彩雲 at 2009/07/02 17:39
잇키는 아무래도 "나도 좀 먹고 살자"고 피지배자가 지배자에게 대드는 경우라서.. 무사가 규합해서 나오는 경우는 잇키라고 하긴 좀..
Commented by 耿君 at 2009/07/03 09:57
무사의 경우에도 잇키라고 하더군요. 상설 일본사연구의 해설을 따랐습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7/02 19:37
오오 진짜 우산에다가 이름을 죽 적어도 볼만할 듯...
Commented by 耿君 at 2009/07/03 09:57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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