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또 왔다 03 - 성당 옆 성당, 니콜라이당

지난 편에 이어서

간다 신사를 나와서 다시 유시마 성당을 옆에 끼고 히지리바시 앞으로 왔다. 어느덧 날이 많이 어두워져서 이제 주변 건물들은 남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이번에 찾아가는 곳은 유시마 성당 맞은편에 있는 또 하나의 성당인 니콜라이당. 일본 여행 가이드북 같은 곳을 보면 아키하바라, 오차노미즈 파트에서 꼭 나오는 핵심 여행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물론 하코다테의 하리스토스 교회당에 가보았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니콜라이당에 꼭 갈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혹시 저녁이 되어서 유시마 성당처럼 문을 닫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와 함께.

도쿄에 또 왔다  03
- 성당 옆 성당, 니콜라이당

耿君이 삼가 지음


히지리바시 위에서 저 멀리 바라다보이는 하늘빛 성당 건물이 바로 니콜라이당이다.
가까이 다가갈 수록 성당의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다소 놀랐다. 성당 입구에 거의 다 왔을 때 사진을 한 장 찍어보았다. 에고, 카메라에 다 담기지도 않는다. 러시아 정교의 성당인만큼 그 건축 양식이나 장식들도 매우 이국적이고 독특하다.
아, 다행히도 문이 열려있다. 문 위에 키릴 문자로 뭐라뭐라 적혀 있는 글들은 여기가 바로 러시아 정교 니콜라이당임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성당 구내 한켠에 세워져 있는, 하리스토스 정교회 교단에서 세운 문화재 안내판. 여기는 일반적으로 '니콜라이당'이라고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바로 '일본 하리스토스 정교회 교단 도쿄 부활 대성당'이다. 뭔가 멋진 이름이다! 건물 정상까지 35미터인, 일본 최대의 비잔틴 양식 건축물이라고 하는 이 성당은 메이지 17년(1884) 3월에 착공하여 7년 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설계자는 러시아의 공과대학 교수이며, 공사 감독은 영국인이었다는 것이 묘하다. '니콜라이당'이라는 이름은 일본 하리스토스 교회의 창시자인 러시아인 선교사 니콜라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상의 돔 위에, 그리고 현관 위에 달린 십자가는, 일반적인 십자가(†) 위에 가로 막대가 하나 더 붙어 있는 형태이다. 내부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이미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고,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 있었다. 문 밖에 서서 먼발치에서 성당의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조명으로 인해 노랗고 온화한 분위기가 연출되어 있었는데, 긴 의자들이 나란히 놓여있고 가운데에 단상이 마련되어 있는 점 등은 여느 성당과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이 건물도 간토 대지진을 비껴갈 수는 없어서, 1923년 지진 당시 종루가 무너져서 내부가 소실되었다고 한다. 이후 1927년에 보수 공사를 시행하여 1929년에 완성되었다. 이때의 설계자는 일본인으로, 돔과 지붕 모양, 내부 등은 약간의 변화를 겪게 되었지만, 외벽 전반은 옛날의 것 그대로라고 한다.

성당을 둘러보면서 독특한 건물 양식에 심취해 있던 사이, 시간은 어느새 5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이제 다음 여행지로~

耿君 識

다음 편에 계속

by 耿君 | 2009/05/10 14:14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핑백(2)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hyunk02.egloos.com/tb/218195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耿君春秋 : 도쿄에 또 왔다 .. at 2009/05/10 14:15

... 가로 나오니 유시마 성당의 뒷모습이 보인다. 정말 용마루와 처마 쪽 치미 내지 잡상이 매우 특이해보인다. 어쨌든 이제 다음 목표는 간다 강 건너에 있는 니콜라이당.耿君 識다음 편에 계속* 간다 신사[神田神社]홈페이지: http://www.kandamyoujin.or.jp/ ... more

Linked at 耿君春秋 : 도쿄에 또 왔다 .. at 2009/05/14 10:50

... 지난 편에 이어서니콜라이당까지 구경을 하였으니, 이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직 오후 5시라 좀 이른 감이 있기는 하지만 약간 배가 고팠기 때문에 일찍 먹어도 될 것 같았다. 문제는 ... more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5/10 14:18
이번 사진들은 좀 흔들렸네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9/05/10 14:35
야간 촬영은 역시 힘들어요 ㅠㅠ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09/05/10 17:49
아....저기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9/05/10 18:16
아 어떤 점이 마음에 드시길래 ㅋ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09/05/16 23:43
러시아 정교 교회는 언제나 제 동경의 대상........;;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9/05/11 11:13
니콜라이당- 전에 여행했을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안에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는데...
조금은 더 살펴볼걸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9/05/11 16:12
아 그러셨군요 ㅎㅎ 저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내부 구경을 ㅎ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