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20일
도쿄에 또 왔다 01 - 유시마 '성당'
몸이 잠드는 곳 04에 이어서
호텔을 나와서 다시 JR 미나미센주 역으로 향했다. 여행 둘째 날에 이어서 또다시 도쿄에 와서 찾아가게 될 첫 여행지는 바로 유시마 성당[湯島聖堂]. '성당'이라고 하니까 천주교 성당으로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기서의 聖은 공자(孔子)를 말한다. 즉, 유시마 성당은 우리나라의 성균관에 해당하는 곳으로, 유가의 여러 성현들을 모신 사당 겸 교육기관인 것이다.
다시 미나미센주 역으로 돌아온 나는 조반 선 승강장에 섰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조반 선 미나미센주 역은 특급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인지라, 배차 간격이 10, 11분에 이른다. 아흑 ㅠㅠ 가까스로 열차를 탄 뒤 우에노 역에서 야마노테 선으로 갈아타고 아키하바라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다시 주오·소부[中央·總武] 선을 타고 한 정거장 지나 오차노미즈[御茶ノ水] 역에 내렸다. 유시마 성당은 오차노미즈 역 가까이에 있다.
오차노미즈 역에 내려서 역사 내에 있는 지도를 보았다. 유시마 성당은 역 바로 옆에 있는 히지리바시[聖橋]를 건너면 바로 나온다.
'오차노미즈'란 이름은 직역하면 '찻물'이란 뜻이다. 헤르모드 님의 글(http://hermod.egloos.com/598511)에 소개된 오차노미즈의 비석에 따르면 유시마 성당 서쪽에 있는 우물물의 맛이 좋아서 쇼군의 찻물로 사용된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차노미즈 역 일대는 '간다 스루가다이[神田駿河臺]'라는 지명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 스루가다이는 원래 유시마다이[湯島臺]와 연결되어 있던 간다 산[神田山]이라는 구릉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에도 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시가지 건설을 하면서 간다 산을 허물었고, 그 흙으로 에도 성 남쪽의 히비야 만[日比谷入江]을 메웠다. 하지만 그 결과 물의 흐름이 정체되어 하류에서 홍수가 빈발하였기 때문에, 스미다 강[隅田川]으로 통하면서 에도 성의 바깥 해자 역할을 해주는 간다 강[神田川]을 팠다. 그 결과 옛 간다 산 지역과 유시마다이가 간다 강을 사이에 두고 나뉘게 되었다. 그리고 1616년, 이에야스가 슨푸[駿府]에서 사망하자, 이에야스를 모시고 있던 직속 가신들, 즉 스루가슈[駿河衆]가 직무 해제가 되어 에도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들이 바로 옛 간다 산 대지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되면서 그 동네의 이름이 스루가다이가 되었던 것이다.
지금도 스루가다이와 유시마다이를 가로지르고 있는 간다 강, 그 간다 강 위를 지나는 히지리바시의 모습이다. 히지리바시 건너 저편에 보이는 건물들은 바로 도쿄 의과·치과 대학 건물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유시마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히지리바시[聖橋]라는 이름은 간다 강 한 쪽에는 유시마 성당이, 다른 쪽에는 니콜라이당이라는 하리스토스 정교회의 성당이 있어서, 두 개의 성(聖)당을 이어준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이라고 한다. 이 다리는 1927년에 완성되었다.
멀리서 바라본 유시마 성당의 모습. 1690년, 하야시 라잔[林羅山]이 사저 내에 세운 공자묘를 당시 쇼군인 도쿠가와 쓰나요시[德川綱吉]가 유시마로 이축하여 창건했고, 이를 대성전(大成殿)이라 이름붙이며, 부속 건물 전반을 포함하여 성당이라 불렀다. 이축 당시 하야시 가문의 학문소도 옮겨왔다. 그러던 1790년, 로주 마쓰다이라 사다노부[松平定信]가 유학 중에서도 주자학을 정학으로 규정하고 그 외의 유학 학파를 금지하는 간세이 이학 금지[寛政異学の禁]라는 조치를 내리면서, 1797년, 하야시 가문의 학문소는 막부에게 넘겨져 쇼헤이자카 학문소[昌平坂学問所]라는 관립 학문기관으로 탈바꿈하였다. 이 기관은 창평횡(昌平黌)이라고도 불렸는데, 여기서 창평(昌平)이란 공자가 태어난 마을의 이름이라고 한다. 이후 성당이라는 명칭은 대성전에만 국한되었다. 쇼헤이자카 학문소에는 많은 인재들이 몰려 유학을 학습하게 되었다.
메이지 시대에 들어 쇼헤이자카 학문소는 1871년에 폐쇄되었고, 이 자리에 문부성이 세워졌다. 이어서 여기에 일본 최초의 박물관이 세워지고, 이듬해에는 도쿄 사범학교, 일본 최초의 도서관인 서적관이 설립되었다. 1874년에는 도쿄여자사범학교까지 세워졌다. 도쿄 사범학교는 지금의 쓰쿠바 대학이고, 도쿄여자사범학교는 지금의 오차노미즈 여자대학이다. 하지만 유시마 성당도 간토 대지진을 피해가지는 못해서, 문과 일부 건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에 타서, 지금 남아있는 대다수의 건물들은 1930년대에 복원한 것들이라고 한다.
히지리바시를 건너 유시마 성당에 가까이 갔다. 성당은 높은 담에 둘러싸여 있었고, 담 밑으로는 길이 나있고, 또 그 옆으로 간다 강이 흐르고 있었다.
아 드디어 들뜬 마음으로 유시마 성당에 발을 들이려는 순간.
문이 잠겨 있다.
'어라?' 하는 순간에 내 눈에 보인 것은 바로 유시마 성당의 개방 시간.
동계에 한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한다는 것이다. 당시 시각은 오후 4시 15분! OTL
눈물을 머금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유시마 성당의 담장을 따라가며 담 바깥에서 안쪽의 건물들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처마에 달린 잡상 및 용마루의 치미 같은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하는 수 없이 멀리서 구경하는 데에 만족하며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다음 편에 계속
호텔을 나와서 다시 JR 미나미센주 역으로 향했다. 여행 둘째 날에 이어서 또다시 도쿄에 와서 찾아가게 될 첫 여행지는 바로 유시마 성당[湯島聖堂]. '성당'이라고 하니까 천주교 성당으로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기서의 聖은 공자(孔子)를 말한다. 즉, 유시마 성당은 우리나라의 성균관에 해당하는 곳으로, 유가의 여러 성현들을 모신 사당 겸 교육기관인 것이다.
도쿄에 또 왔다 01
- 유시마 '성당'
耿君이 삼가 지음






메이지 시대에 들어 쇼헤이자카 학문소는 1871년에 폐쇄되었고, 이 자리에 문부성이 세워졌다. 이어서 여기에 일본 최초의 박물관이 세워지고, 이듬해에는 도쿄 사범학교, 일본 최초의 도서관인 서적관이 설립되었다. 1874년에는 도쿄여자사범학교까지 세워졌다. 도쿄 사범학교는 지금의 쓰쿠바 대학이고, 도쿄여자사범학교는 지금의 오차노미즈 여자대학이다. 하지만 유시마 성당도 간토 대지진을 피해가지는 못해서, 문과 일부 건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에 타서, 지금 남아있는 대다수의 건물들은 1930년대에 복원한 것들이라고 한다.


문이 잠겨 있다.
'어라?' 하는 순간에 내 눈에 보인 것은 바로 유시마 성당의 개방 시간.
동계에 한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한다는 것이다. 당시 시각은 오후 4시 15분! OTL
눈물을 머금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耿君 識
다음 편에 계속
* 유시마 성당[湯島聖堂]
주소: 東京都文京区湯島1-4-25
전화: (사문회 사무국) 03-3251-4606
홈페이지: http://www.seido.or.jp/index.html
입장료: 무료
폐관일: 8월 13~17일, 12월 29~31일
공개시간: 09:00~17:00 (동계는 16:00까지)
* 토, 일, 공휴일에 대성전 공개
주소: 東京都文京区湯島1-4-25
전화: (사문회 사무국) 03-3251-4606
홈페이지: http://www.seido.or.jp/index.html
입장료: 무료
폐관일: 8월 13~17일, 12월 29~31일
공개시간: 09:00~17:00 (동계는 16:00까지)
* 토, 일, 공휴일에 대성전 공개
# by | 2009/04/20 11:19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핑백(2)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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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sp;상당히 좋고, 교통이 편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더욱 좋았다. 프론트의 직원들도 친절하다. 앞으로 도쿄에 올 일이 있으면 숙박처로 애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耿君 識다음 편에 계속* 호텔 마루추[ホテル丸忠]주소: 東京都荒川区南千住3-2-2전화번호: 03-3802-6444홈페이지: http://www.hotelmaruchu.com - 시간 - ... more
... 지난 편에 이어서유시마 성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나는 문득 이정표에 '간다 신사[神田神社]' 또는 '간다 묘진[神田明神]'이라 적혀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도쿄에서 가 ... more
그나저나 안타깝네요. 하계에는 문을 열고 동계에는 문을 닫는 시간에 도착하시다니...
그러게나 말입니다 (털썩)
오차노미즈 역은 아래로 강이 흐르고 있어서 운치가 있는 역이었지요.
듣자하니 세계에서 제일 큰 것이라고 하던데 말이지요.
아하, 훅 하고 다녀오세요~ ^^
하리스토스 정교회는 간단히 말하자면 그리스 정교회의 일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