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가마솥 03 - 신사 구경

지난 편에 이어서

계단이 너무 으리으리해서 그랬는지, 상대적으로 경내가 좀 좁아보였다. 지금 생각하면 신사 자체의 규모도 상당히 컸던 것 같은데 말이다. 신사 경내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대략 스무 명 정도)이 무언가를 구경하거나 참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관광객 인파도 몰려왔다. 나는 천천히 걸으며 시오가마 신사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소금 가마솥  03
- 신사 구경

耿君이 삼가 지음


신사는 적막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끌벅적하지도 않은 분위기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저멀리 사람들이 무언가를 쳐다보는게 보여서 얼른 그곳으로 가보았다.
본궁 안에서는 뭔가 의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하얀 옷을 입은 신관들이 음악 연주에 따라 느릿느릿 움직이며 의식을 행하였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大祓式(대불식)이라고 적혀 있는 것은 올해 말에 거행될 해넘기기 의식을 미리 알리는 안내판이다.
신관의 모습이나 의식 장면을 좀더 가까이 가서 찍어볼까 싶었지만, 어쩐지 눈치가 보여서 그냥 찍는 시늉만 하다 말았다.
다들 의식을 열심히 구경하고 있었지만,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개를 돌리고 다른 볼거리를 찾아나섰다.
의식이 이루어지는 좌궁(左宮) 우궁(右宮) 옆에 세워져 있던 대형 에마[繪馬]. 무자년이라 쥐가 그려져 있다. 2009년이 다가오니 이제 이 자리에는 소가 그려진 팻말이 걸리겠지. 건물 앞에 신발들이 많이 놓여 있는 걸 보니 신당 안에도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모양이었다.
경내에서 상당히 고풍스러우면서 화려해 보이는 동철(銅鐵) 등롱을 하나 발견했다. 등롱 곳곳에 세밀한 조각들이 빼곡히 차 있어서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 짐작이 간다. 나는 경탄을 금치 못하며 가까이 다가갔다.
이 등롱은 분카 4년 단알(單閼, 고갑자로서 卯와 동일)의 해, 즉 1807년에 센다이 번에서 막부로부터 에조치[蝦夷地] 경비의 명을 받고 출진하였을 때 무사귀환을 비는 의미에서 당시 번주였던 다테 지카무네[伊達周宗]가 기진한 것이라고 한다. 어? 근데 다테 지카무네라고 하면, 예전에 포스팅했던 좀비 번주의 주인공인 그 지카무네 아닌가! 어쩐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당시에는 번 또는 번주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고, 대신 번주를 표현하는 말로 '군후(君侯)'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번주의 명칭에 대해서는 번주, 번지사, 지번사 포스팅 참조)
등롱에는 분카 4년이라는 연도가 적혀 있는데 옆에 세워져 있는 팻말에는 '분카 연간 (황기 2474년, 서력 1814년)'이라고 되어 있다. 이는 오류인 것 같다. 1814년이면 이미 지카무네는 죽은 것으로 공식 발표되었고 다테 나리무네가 번주로 취임한 지 2년이 지난 해이다.
시오가마 신사에서 내려오니 위 사진과 같은 안내지도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오가마 신사가 좀 크게 그려져 있는데, 옆에 또 하나의 신사가 그려져 있는 게 보일 것이다.
그곳의 이름은 바로 시와히코 신사[志波彦神社]. 창립연대를 알 수 없는 이 신사는 고대에는 『엔기시키[延喜式]』의 신명장에 명신대사(明神大社)로 기록될 정도로 존숭받는 곳이었다. 원래는 센다이 시의 가무리가와[冠川] 강변에 있었는데, 중세 이후 쇠락했다가, 1871년에 국폐중사(國幣中社)로 승격되어 1874년에 시오가마 신사 옆으로 옮겨오게 되었다고 한다.
시와히코노카미[志波彦神]가 모셔진 시와히코 신사의 모습. 자, 이제 시오가마 신사를 슬슬 떠나보자.

耿君 識

다음 편에 계속

* 시오가마 신사[塩釜神社] / 시와히코 신사[志波彦神社]

찾아가는 길: JR 센세키 선 혼시오가마 역에서 도보 15분
주소: 宮城県塩竃市一森山1-1
전화번호: 022-367-1611
홈페이지: http://www.shiogamajinja.jp

입장료: 없음
휴일: 없음
개방시간: 05:00~20:00

by 耿君 | 2009/04/03 01:45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핑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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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어 신을 옮겨 모시는 일을 말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이세 신궁 포스팅 때 자세하게 이야기할까 한다.아 이제 거의 다 왔다. 드디어 시오가마 신사 경내로 들어간다.耿君 識다음 편에 계속 ... more

Linked at 耿君春秋 : 소금 가마솥 04.. at 2009/04/05 12:55

... 지난 편에 이어서시와히코 신사 문옆에는 쇼와 천황이 글을 썼다는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뭐라고 썼나 하는 생각에 그 앞에 서서 가만히 비문을 읽어보았다. 비석에 御製라는 글씨와 함께 ... more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09/04/04 00:36
사진 구경 잘 했습니다.
Commented by 耿君 at 2009/04/04 01:45
허허 글이 볼품없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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