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가마솥 01 - 시오가마 이야기

일본도 식후경 06에 이어서

센다이로 관광을 왔다고 한다면 주된 볼거리가 우선 센다이 시내에 있는 즈이호덴[瑞鳳殿]과 센다이 성터 등이 있겠고, 그 다음으로 볼거리를 찾아본다면 일본의 3대 명승지 중 하나라는 마쓰시마[松島]와 그곳에 있는 즈이간지[瑞巖寺] 등의 사찰들이 그것이라고 할 것이다. 여기에다가 또 하나를 추가한다면 그곳은 바로 시오가마[鹽釜]의 시오가마 신사. 나는 지난 2004년 여행 때 센다이 시와 마쓰시마에는 가보았지만 시오가마에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도호쿠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로 나는 시오가마를 선택했다.

소금 가마솥  01
- 시오가마 이야기

耿君이 삼가 지음


드디어 도착한 시오가마 역. 역의 분위기가 딱 '관광을 주력으로 밀고 있는 한적한 시골역'의 느낌이었다.
개찰구로 나가기 전에 위 사진과 같은 '작은 여행 모델 코스' 지도가 보이길래 발걸음을 멈췄다. 역에 도착해서 여행지로 출발하기 전에, 나는 길을 헤매지 않기 위해 늘 역 앞이나 역 구내에 있는 인근 지도를 살펴보고, 그 지도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둔다. 그렇게 하면 길을 잘 모를 때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서 지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오가마는 처음 가보는 곳이기 때문에 지도를 더욱 유심히 살폈다.
지도를 보고 시오가마에서의 관광 이동 경로를 결정했다. 우선 시오가마 역을 나와서 바로 좌회전을 한 다음, 큰 길을 따라 쭉 걸어가다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시오가마 신사로 향한다. 시오가마 신사와 시와히코 신사를 본 다음에는 오카마 신사를 보고 혼시오가마 역으로 가서 센다이 역으로 돌아가는 열차를 탄다. 그리고 센다이 역에서 짐을 챙기고 11시 26분 신칸센 열차를 탄다. 오케이!
역 바깥으로 나오니 역 건물 앞에 위 사진과 같은 시오가마 역명의 유래에 관한 안내판이 하나 세워져 있다. 시오가마는 한자로 鹽釜 또는 鹽竈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말로 하면 '소금 가마솥'이다. 이 동네는 어떻게 해서 소금 가마솥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아래에 안내문 일부를 번역해 본다.

시오가마 역의 역명 유래

시오가마[鹽釜]는 조몬 시대부터 헤이안 시대 무렵까지 해수를 끓여 제염을 행하는 산지(産地)로서 번영해 왔습니다. 특히 『일본서기』의 「우미노사치히코[海幸彦]·야마노사치히코[山幸彦]」에도 등장하는 '시오쓰치오지노카미[鹽土老翁神]'가 전했다고도 하는 쇠가마솥을 사용한 제법은, 그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증대시켰다고 여겨집니다.
지금도 당시 사용되었던 철로 만든 큰 솥이 '오카마 신사[御釜神社]'에 신체(神體)로서 4구가 보존되어 있습니다만, 가마[竈]라는 프라이팬 같은 얕은 모양을 하고 있어, 이것이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고 하며, 행정상으로도 시오가마[鹽竈]라는 문자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략)


여기가 바로 JR 시오가마 역의 모습. 단촐하면서 포근한 느낌이 든다.
역에서 바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시오가마 신사 쪽으로 한참을 걸어갔다. 오늘따라 하늘이 매우 청명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저 멀리 숲이 우거진 곳에 시오가마 신사가 있을 것이다.
시오가마 신사로 들어가기 위해 오른쪽으로 꺾어들어가니 본격적으로 시오가마 신사 참배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시오가마 백인일수[鹽竈百人一首] 거리'였다. 옛부터 시오가마 신사를 중심으로 한 시오가마 일대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해서 많은 시인들과 문필가들이 시오가마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많이 남겼다고 하는데, 보도 길목에다가 그 문학작품들을 돌에 새겨서 일정 거리마다 세워놓고, 거기에다가 곡수의 연을 연상시키는 개울을 조성한 것이었다. (곡수의 연에 대해서는 모쓰지 이야기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 참조)
위 사진처럼 시 한 구절을 돌판에 새겨 설치해놓고 그 옆으로 개울을 흐르게 해놓았으며, 각종 화초들도 심어서 하나의 어엿한 공원으로 조성을 해놓았다. 상당히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굽이치는 이 개울은 꽤 길게 이어졌다. 그냥 적당히 짧은 거리에만 모양새 내느라고 조성해놓은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시오가마 신사의 맞은편 길목 전역이 다 이런 식으로 꾸며져 있어서 다소 놀랐다.
시 같은 경우는 아까처럼 작은 돌판을 이용했지만, 산문일 경우에는 위 사진처럼 돌로 책 모양을 만들어서 새겨넣기도 했다. 각각의 문학작품 중 원문을 싣거나 독해가 어려운 경우에는 옆에 해설 안내판을 세워놓았다. 시오가마의 문학에 푹 빠져 거리를 거닐다보니 어느새 나는 시오가마 신사 앞에 와 있었다.

耿君 識

다음 편에 계속

by 耿君 | 2009/03/24 11:41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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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타[小牛田] 행 열차에 올라타니 정확히 9시 41분에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또 하나의 처음 가보는 동네, 시오가마로 출발이다.耿君 識다음 편에 계속* 도라이테이[渡來亭]위치: JR 센다이 역 3층 신칸센 남쪽 개찰구 식당가전화번호: 022-268-1953영업시간: 08:00~21:30 ... more

Linked at 耿君春秋 : 소금 가마솥 02.. at 2009/03/24 19:49

... 지난 편에 이어서이번에 찾아가는 시오가마 신사는 도호쿠 지방에서 유서깊은 신사로 유명하다. 정확한 창건 연도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닌시키 주세장[弘仁式主稅帳](820년)에 그 이름이 ... more

Commented by 르-미르 at 2009/03/24 11:55
개울 조성이 꽤나 예쁜걸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9/03/24 14:48
보면서 일개 관광객인 제가 다 흐뭇했을 정도니까요 ㅎ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3/24 13:09
オカマ神社 ㄷㄷㄷ
Commented by 耿君 at 2009/03/24 14:49
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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