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식후경 06 - 카레로 아침을

센다이의 밤 04에 이어서

8시 반에 도추안을 나와 다이시도 역에 도착하여 센다이 역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렸다. 그런데 열차 운행에 무슨 차질이 생겼는지 예정 시각보다 훨씬 늦게 열차가 도착했다. 월요일 출근 시간이라 더욱 붐비는 열차를 타고 센다이 역에 내렸다. 일단은 손에 바리바리 들고 있는 트렁크와 가방을 코인 라커에 집어넣고, 시오가마[鹽釜]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센세키 선[仙石線]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08:19 다이시도 역 -(JR 도호쿠 본선)-> 08:27 센다이 역
08:32 센다이 역 -(JR 센세키 선)-> 09:01 혼시오가마 역
09:20 시오가마 신사

이런 일정에 따라 움직이게 되었어야 하는데, 센다이 역에 도착한 것이 9시 가까이 된 시각이었으니 일정이 틀어진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센세키 선 열차의 운행 간격이 좀 아스트랄해져서, 10시 넘어서야 혼시오가마로 가는 열차가 운행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시오가마에 도착하는 건 10시 반이고, 돌아가는 데만 해도 30분이 걸리니, 시오가마를 제대로 구경할 겨를도 없이 11시 26분 발 신칸센 하야테 열차를 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시오가마 신사 구경을 포기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을 무렵, 문득 떠오른 것이 도호쿠 본선이었다.

시오가마 지역의 역으로는 혼시오가마 역과 시오가마 역 두 곳이 있는데, 혼시오가마는 센세키 선, 시오가마 역은 도호쿠 본선이었다. 시오가마 역이 혼시오가마 역보다 주요 볼거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나, 어쨌든 도호쿠 본선을 이용하면 시오가마로 가는 것은 가능하다. 그리고 마침 9시 41분에 출발하는 열차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면 10시 10분 쯤에 도착해서 시오가마 신사를 4, 50분 동안 구경한 뒤 다시 센다이 역으로 돌아와 신칸센 탑승이 가능하다.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이제 주린 배를 채우러 가자. 9시 41분까지 아직 시간은 많다.

일본도 식후경  06
- 카레로 아침을

耿君이 삼가 지음


식당가가 늘어서 있는 센다이 역사 3층으로 올라갔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눈앞에 들어온 가게가 바로 이 가게.
일본에서 먹은 카레는 어느 가게에서 먹든 꽤 맛있었다는 것이 나의 근거없는 명제 중 하나인데, 그런 점에서 아침부터 영업하고 있는 이 가게에서 카레를 한 번 먹어봄직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이름은 도라이테이[渡來亭]. 내부로 들어가니 아직 손님이 하나도 없다. 적당한 자리를 골라 앉은 다음 시원한 물 한 잔을 들이키며 메뉴를 보았다. 이 가게는 규탄의 도시 센다이에 있는 가게답게 규탄 카레로 유명하다고 하다. 하지만 전날에도 규탄을 먹었는데 또 먹기는 그래서, 그냥 적당한 포크 카레를 주문했다.
600엔짜리 적절한 포크카레. 마, 맛있어요!! 아침의 공복 상태라서 그런지 더 맛있게 먹은 듯하다. 잘 먹었습니다! 다음 번에 혹시나 또 올 일이 있으면 규탄 카레나 오므라이스 카레를 먹어봐야겠다.

게눈 감추듯 카레를 해결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도호쿠 본선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고고타[小牛田] 행 열차에 올라타니 정확히 9시 41분에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또 하나의 처음 가보는 동네, 시오가마로 출발이다.

耿君 識

다음 편에 계속

* 도라이테이[渡來亭]

위치: JR 센다이 역 3층 신칸센 남쪽 개찰구 식당가
전화번호: 022-268-1953

영업시간: 08:00~21:30

by 耿君 | 2009/03/22 16:47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핑백(2)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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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어서야 나는 겨우 도추안을 나왔다. 에미하고는 작별인사를 나누지 못했지만 나중에 열차에서 만날 수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서둘러 길을 나섰다. 그럼, 도추안이여 안녕~ 耿君 識다음 편에 계속 ... more

Linked at 耿君春秋 : 소금 가마솥 01.. at 2009/03/24 11:41

... 일본도 식후경 06에 이어서센다이로 관광을 왔다고 한다면 주된 볼거리가 우선 센다이 시내에 있는 즈이호덴[瑞鳳殿]과 센다이 성터 등이 있겠고, 그 다음으로 볼거리를 찾아본다면 일본의 ... more

Commented by leopord at 2009/03/22 19:20
아앗 카레에 대한 포스팅을 나름 기대했었는데, 낚인 건가요. (파닥파닥)

일본식 카레는 제대로 먹어보지 못했던 거 같아요. 홍대 쪽 미스터 도넛 옆에 일본식 카레가게가 있었는데, 거긴 좀 별로였던 기억도 떠오르고 말입니다. -_-;;
Commented by 耿君 at 2009/03/22 19:45
허엇... 죄송 ㅋㅋ
미스도 옆이면 산초메 카레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ㅋ 전 거기 못가봤는데.
Commented by leopord at 2009/03/22 20:23
네. 죄송하셔도 됩니다. (ㅌㅌㅌ)

농담이고요.ㅎ; 산초메 맞아요.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게다가 그 쪽 라멘집 이름과도 중복되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더군요.ㅎㅎ;;

전 좀 별로더라고요. 흠;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3/22 22:29
일본카레 까이꺼 백화점 같은 데서 일본에서 수입해온 카레가루 사다가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무지의 소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저는 일본에 가서 주로 먹는 게 라멘, 오코노미야키, 덮밥, (가능하면)스시 정도고 카레는 정 먹을 거 없을 때 (요시노야나 마츠야 같은 데서) 먹어 봤네요. 그래서 그런지 별 감흥이 없었어요. 다만 카레가루는 사서 집에 가져오기는 합니다 ㅎ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3/22 22:38
저는 여행하는 순간에는 여유롭게 여행하고, 그 다음 계획은 여행이 끝나고 생각하자고 다짐하며 돌아다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머릿속으로 자꾸만 시각표(ダイヤ)를 계산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토호쿠 같은 곳은 지역에 따라 환상의 배차간격을 자랑하는 경우도 있으니 어렵겠네요 ㅎㅎ

여행가기 전에 대강 어떤 열차를 타고 그런 계획은 짜 놨는데 JR패스 개시 첫날만 빼고 계획대로 된 날은 하루도 없었네요 ㅎㅎ 이동중이나 호텔에서 새로 계획을 짜고 그랬습니다.
Commented by 耿君 at 2009/03/22 23:00
저도 이번 여행은 나름대로 자유로워서 그런지 계획 수정이 많았지요 ㅎㅎ
Commented at 2009/03/27 23: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耿君 at 2009/03/28 09:57
반갑습니다 ㅎㅎ 센다이에 계시는군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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