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을 찾아서 (48) 미타야 라멘 이자카야

한 달 넘게 라멘을 찾아서 연재를 못하고 있었다. 즉, 그동안 새로운 라멘집에 찾아가지 못했다. 이제 더이상 가볼 라멘집이 없는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가봐야 할 곳이 수두룩하니 많이 있지만, 어쩐지 라멘집에 갈 여건이 되지를 않았다. 생각해보니 한 달 동안 일본식 라면이라는 것을 입에 대보지도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 혼자라도 라멘집에 가볼까 생각을 하던 중, 3월 14일, 블로거 두 분과의 만남이 주선되어 드디어 라멘집으로의 출격이 성사되었다.

이번에 가보려고 한 곳은 강남 교보타워 맞은편에 있는 일식점 단뽀뽀. 만나기로 한 두 분이 아직 안 오신 틈을 타 사전답사에 나섰는데...

단뽀뽀는 문을 닫았다.

헐... 아마도 건물 공사로 인하여 당분간 폐점을 하게 된 모양이었다. 뭔가 대안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머리를 굴렸다. 하코야하카타야, 유메야 같은 예전에 가보았던 라멘집을 다시 방문해볼까? 아냐, 이 주변에 새로운 라멘집이 하나쯤은 생겼을 거야.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사거리를 건너 거리를 배회하였다. 그 순간, 큰 길가 건너 저편 골목 사이로 붉은색 등불들과 간판이 보였다. 다른 건물에 의해 반쯤 가려진 간판에는 'Ram'라고 적혀 있었다.

저, 저, 저건!!!!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이며 골목 안쪽의 간판을 바라보자, 'Ramen'이라는 글자가 완연히 드러난다.

라, 라멘이다!!!!!!!!!!

그렇게 발견하게 된 곳의 이름은 Mitaya(미타야, 三田屋)였다. 홈페이지(http://www.mitaya.co.kr)의 소개에 따르면 미타야의 미타[三田]는 도쿄에 있는 미타 역의 그 미타라고 한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우리가 간 곳은 미타야의 여러 점포 중에서도 '미타야 라멘 이자카야'라 불리는 곳이었다.
위치는 위의 지도를 참조하기를 바란다. 교보타워사거리를 지나 큰길 오른쪽 편으로 건너가서 두번째 나오는 길로 들어가면 바로 가게가 보인다.
가게의 외관. 왼쪽에는 Ramen, 오른쪽에는 IZAKAYA라고 적혀 있다. 일본식 이자카야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공간이지만 라멘에도 강조점을 두고 있었다. 가게를 딱 보는 순간 가격대가 좀 높겠다고 예상을 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자카야로도 경영되는 대분의 라멘집의 경우, 라멘의 가격대가 좀 높았던 것 같다.
가게 안에는 손님이 없어서 들어가기 약간 불안스럽기도 했지만, 3인의 블로거는 새삼스레 라멘 돌격대의 사명을 띠고 당당하게 점내로 진격! 안내해 주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내부 인테리어는 빨간색과 검은색이 섞여서 짜여져 있었다. 가게 바깥에서 보았을 때 2층 좌석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과연 안으로 들어가니 계단이 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술 메뉴와 함께 위 사진과 같은 거대한 음식 메뉴를 펼쳐준다. 다양한 종류의 안주와 요리들이 메뉴판에 전개되어 있는데, 우리는 라멘을 먹으러 왔으니까 라멘 쪽을 봐야지.
라멘 메뉴는 메뉴판 하단에 깔려 있었다. 여기에서는 된장라면(9,000원)과 간장라면(8,000원)을 판매하고 있는데, 매운된장라면(12,000원)과 아주매운된장라면(13,000원)이라는 메뉴도 있었다.
'나가사끼짬뽕'(12,000원)도 팔고 있었다. 옆에 있는 우나기덮밥도 한 번 먹어보고 싶었지만, 라멘 포스팅의 목적에 맞게 라멘을 먹기로 했다. 나는 된장라면을, A모 님은 간장라면을, 그리고 L모 님은 매운된장라면을 주문하셨다.
먼저 나온 것은 매운된장라면. 딱 봐서는 그렇게 매워 보이지는 않는데, 국물을 한 수저 얻어먹었더니 살짝 얼얼하니 매운 맛이 올라와서, 아 매운된장라면 맞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매운된장라면은 얼마나 매운 건지 궁금해졌다.
이번에는 간장라면. 겉모습을 보고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라멘 위에 얹어진 갈빗살 챠슈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국물을 한 수저 얻어먹었는데, 은은한 간장 국물의 맛이 느껴진다. A모 님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 먹어본 진한 쇼유 라멘과는 달리 옅고 산뜻한 맛이었다고 한다.
드디어 등장. 내가 주문한 된장라면.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모르게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불투명한 된장 국물이다. 한 수저 떠먹어보니 개운하고 산뜻한 편이다.
면의 굵기는 중간 정도. 그렇게 가늘지도 두껍지도 않은, 미소와 쇼유 계열에 적합한 면발이다. 후루룩 넘기는 맛도 괜찮다.
된장라면 속에는 챠슈 대신 어묵이 들어 있었고, 양파와 멘마(죽순), 파, 콩나물, 해초, 삶은 달걀 반쪽, 그리고 CORN 등이 들어있었다. (사정을 모르시는 분들께 설명드리자면, 나는 라멘에 들어간 옥수수(<라멘을 찾아서>에서는 흔히 CORN으로 표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된장라면을 시키면서 CORN님이 강림하실 거라고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혹스럽지는 않았다. 그리고 CORN이 들어간 것 치고는 국물이 달착지근해지지 않아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미타야 라멘 이자카야에 다녀왔다. 하카타 돈코쓰가 압도적인 우리나라의 라멘집들 사이에서 모처럼만에 미소와 쇼유 계열의 라멘을 파는 곳을 찾아갔다. 오래간만에 라멘을 섭취하니 더 만족스럽고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다만, 과연 강남에 입지한 곳인데다가 이자카야여서 그런지 가격이 다소 셌다. 면의 양이 좀 적은 것 같이 느껴졌지만, 배가 고파서 정신없이 후다닥 먹느라 적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강남 교보타워 근교에서 라멘을 먹으며 술을 한 잔 하기에 괜찮은 장소 같다. 청담, 강남 등지에 미타야의 총본점 및 다른 지점들이 위치해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찾아가보려고 한다. 가봐야 될 라멘집이 더 늘어버렸다. ㅎ

耿君 識

by 耿君 | 2009/03/15 01:17 | 라멘을 찾아서 (완결)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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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룡 at 2009/03/15 01:30
왜 저렇게 비싼 거죠 ㄷㄷ;
Commented by 耿君 at 2009/03/15 02:10
글쎄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3/15 01:44
조명이 좀 야릇하군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9/03/15 02:11
엄훠!
Commented by 진겟타 at 2009/03/17 11:15
라면 이야기 좀 보러 종종 들리겠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耿君 at 2009/03/17 11:21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사도와라 at 2009/03/17 23:34
강남단뽀뽀는 문닫은거같고 신촌에 단뽀뽀 구루메라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耿君 at 2009/03/18 09:34
예 저도 거기 가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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