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08일
황금의 나라 10 - 무료코인 터와 갸라노고쇼
지난 편에 이어서
히라이즈미에서의 시간도 이제 서서히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야나기노고쇼를 나온 나는 이어서 무료코인[無量光院] 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료코인은 후지와라노 히데히라가 건립한 사원인데, 이 사원도 역시나 건물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만, 넓은 연못을 판 정토정원의 흔적은 여전해서, 특별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아즈마카가미』에 따르면 우지[宇治]에 있는 뵤도인[平等院]을 본따서 지은 것이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어떠한 모습이었을 지 궁금하다. (우지 뵤도인은 교토 여행기에서 다룰 예정)
짜잔. 이것이 바로 옛날의 무료코인을 상상해서 그린 그림. 이 정도면 과거의 화려했던 무료코인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안내문이 각국 언어로 적혀 있다. 한국어도 아래에 보인다. ㅋㅋ 하지만!
현실은 이렇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이 황량한 들판. 히라이즈미의 전반적인 테마는 인생무상일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주춧돌과 연못의 흔적은 다 남아있다. 위 사진은 정원의 연못과 히가시나카시마[東中島]의 모습. 과거에는 가운데에 주춧돌이 남아있는 지대가 약간 높은 섬 자리를 둘러싼 연못에 물이 가득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질척한 늪지대 상태.
연못 터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당 터가 나온다. 이 본당의 양쪽에 익랑(翼廊)이 있었다고 하며, 거대한 주춧돌들을 통해 당시 건물의 으리으리함을 짐작해볼 뿐이다.
무료코인을 지나 이제 히라이즈미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갸라노고쇼[伽羅之御所]로 향했다.
야나기노고쇼가 야나기, 즉 버드나무의 정청이었다면, 갸라노고쇼는 갸라, 즉 침향 또는 주목(朱木)의 정청이라는 뜻이다. 오슈 후지와라 가문은 야나기노고쇼 말고도 또 하나의 정청을 갖고 있었던 것인데, 두 정청의 이름이 다 나무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여기가 바로 갸라노고쇼가 있던 자리이다. 야나기노고쇼와 달리, 갸라노고쇼는 이미 주택들이 들어선 상태라 옛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어있었다.
길모퉁이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을 보면서, 헛헛한 마음을 달래보았다. 『아즈마카가미』에 의하면, 무료코인 동문에 성곽을 두르고 이곳을 '갸라'라 불렀는데, 히데히라가 늘 머물던 곳으로, 그 뒤를 이은 야스히라도 이곳에 거처하고 있었다 한다. 1189년 요리토모의 오슈 정벌 이후, 갸라노고쇼를 포함한 히라이즈미의 거리는 사는 사람이 없는 유령도시가 되었고, 들불과 전화(戰火) 등으로 인하여 황폐해진 채 820년의 세월을 보냈던 것이다. 지금은 해자와 토벽 일부만이 남아서 이곳이 과거 갸라노고쇼였음을 알려준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일부도 어디 있는지 찾기는 어려웠다.
드디어 히라이즈미 일대를 다 돌아보았다. 오슈 후지와라 가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나로서 이번 히라이즈미 방문은 매우 뜻깊고 보람차며 많은 것을 배우고 가는 소중한 여행이었다. 날도 궂고 비바람이 매섭게 부는 악천후 속에서. 대부분의 건물들이 다 사라지고 터만 남아 쓸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 아늑하고 유서깊은 마을 히라이즈미는, 히데히라가 도망쳐온 요시쓰네를 보듬어주듯, 이국 타향에서 찾아온 관광객 한 명을 따스하게 맞이해주었다. 이제 센다이로 돌아가기 위해 JR 히라이즈미 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음 편에 계속
히라이즈미에서의 시간도 이제 서서히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야나기노고쇼를 나온 나는 이어서 무료코인[無量光院] 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료코인은 후지와라노 히데히라가 건립한 사원인데, 이 사원도 역시나 건물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만, 넓은 연못을 판 정토정원의 흔적은 여전해서, 특별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아즈마카가미』에 따르면 우지[宇治]에 있는 뵤도인[平等院]을 본따서 지은 것이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어떠한 모습이었을 지 궁금하다. (우지 뵤도인은 교토 여행기에서 다룰 예정)
황금의 나라 10
- 무료코인 터와 갸라노고쇼
耿君이 삼가 지음




무료코인을 지나 이제 히라이즈미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갸라노고쇼[伽羅之御所]로 향했다.



드디어 히라이즈미 일대를 다 돌아보았다. 오슈 후지와라 가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나로서 이번 히라이즈미 방문은 매우 뜻깊고 보람차며 많은 것을 배우고 가는 소중한 여행이었다. 날도 궂고 비바람이 매섭게 부는 악천후 속에서. 대부분의 건물들이 다 사라지고 터만 남아 쓸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 아늑하고 유서깊은 마을 히라이즈미는, 히데히라가 도망쳐온 요시쓰네를 보듬어주듯, 이국 타향에서 찾아온 관광객 한 명을 따스하게 맞이해주었다. 이제 센다이로 돌아가기 위해 JR 히라이즈미 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耿君 識
다음 편에 계속
# by | 2009/03/08 23:15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핑백(2)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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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의 뱃속에 어떤 기생충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였다.자료관을 쭉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시간은 오후 3시로 다가가고 있었다. 耿君 識다음 편에 계속* 야나기노고쇼 자료관[柳之御所資料館]찾아가는 길: 히라이즈미 역에서 도보 10분주소: 岩手県平泉町平泉字伽羅楽108-1전화번호: 0191-34-1001안내 사이트: ... more
... 황금의 나라 10에 이어서갸라노고쇼 터를 뒤로 하고 히라이즈미 역으로 가는 골목길을 걸어갔다. 비는 이제 오지 않았지만, 쓸쓸한 날씨는 여전했다. 인적이 드문 조용한 시골 ... more
...저도 야스페르츠님하고 똑같이 생각했다능...-_-;;;
과연 무량광원이라고 쓰는 게 나았으려나 싶습니다 OTL
대세는 무료로 주는 500원짜리 동전들이다!!!!
마리오 본좌 만쉐!!!!!
그러고 보니 괜히 가라노고쇼는 일본 안의 가야의 흔적을 찾았다고 흥분하는 이들이 나올것 같아서 -_-;; 잘읽었습니다.
갸라노고쇼에다가 신라지기록(http://hyunk02.egloos.com/1792452)까지 더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