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나라 04 - 주손지 본당과 찬형장

지난 편에 이어서

주손지의 본당에 모셔진 본존불은 아미타여래이다. 그리고 본당 안쪽에 있는 불멸의 법등은 전교대사(傳敎大師) 사이초[最澄] 때부터 지금까지 꺼지지 않고 이어져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입구 왼쪽에는 '천태종 도호쿠 대본산'이라는 글귀가 적힌 거대하고 길쭉한 돌이 세워져 있다.

자 그럼 이제 주손지의 메인 스테이지로 샤샥 들어가보자.

황금의 나라  04
- 주손지 본당과 찬형장

耿君이 삼가 지음


본당 건물 앞에 있는 소나무. 일본의 절에서는 이렇게 무거운 머리를 나무기둥으로 받쳐놓은 우산 같이 생긴 소나무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다.
비내리는 본당의 모습. 본당 앞에 오자 그동안 좀 잦아들었나 싶었던 빗줄기가 세지기 시작했다. 사방에 빗소리가 가득해지면서 본당 경내는 어쩐지 아늑한 분위기가 되었고, 빗물이 바닥에 떨어져 되튀겨지면서 물안개가 끼었다.
본당 건물은 14세기의 화재 이후 새로 지은 것이긴 하지만, 꽤 유서 깊은 오래된 건물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마의 목재 장식들이 비교적 정교해보였다.
문의 경첩 등 쇠붙이는 녹이 슬을 대로 슬어 있어서, 역시나 건물의 나이를 짐작케 해주었다.
참배를 하시는 중년 부부가 계셨다. 그들은 먼저 돈을 꺼내어 앞에 있는 불전함에 던져넣고, 향로에 향을 집어넣고 합장을 했다. 그리고 박수를 친 다음 합장을 하고 물러났다. 이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보고 느낀 것이지만, 일본에서는 절이라고 해도 참배를 할 경우 일반적으로 박수를 치는 편인 것 같다.
멀리 보이는 아미타여래의 불상. 일본의 불상들은 몇몇 거대한 불상들을 제외하고는, 저렇게 작은 편이다. 모쓰지에서의 불상도 그랬고, 우리나라의 등신대 이상의 금빛 불상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본당 구경을 마치고, 이제 곤지키도[金色堂]로 가볼 차례. 오른쪽으로 250m라고 표지판이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것을 따라갔다.
본당에서 곤지키도로 움직이는 사이에도 역시 대일당(大日堂)이니 미네 약사당[峯藥師堂]이니 하는 불당들이 여러 개 있었다. 이번엔 사진 한 장 정도 찍어주면서 가벼이 패스하고 얼른 곤지키도로 향했다.
곤지키도에 들어가려면 별도의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곤지키도가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확실히 이 주변으로 오니 관광객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곤지키도의 입장권을 파는 곳 바로 옆에 있는 '찬형장(讚衡藏)'. 입장권 800엔에 곤지키도와 찬형장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찬형장이란 衡을 찬양하는 창고(藏)의 의미로, 여기서 衡은 오슈 후지와라 당주 네 명의 이름 뒤에 붙는 돌림자 히라[衡]를 말하는 것이다. 찬형장 내부는 사진을 촬영할 수 없어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이 안에는 각종 진귀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헤이안 시대 말기의 목조 금박 불상들이 자리하고 계셨는데, 아까 본당에서 보았던 것들과는 규모가 전혀 다른 세 분의 장륙불상도 있었다. 천수관음의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금과 은을 번갈아 사용하여 감색 종이 위에 사경한 국보 주손지경 등이 보존되어 있었다.

耿君 識

다음 편에 계속

by 耿君 | 2009/02/24 23:04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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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었다. 단, 곤지키도는 이 화마의 손길에서 구제되었다. 에도 시대에 다테 가문의 보호를 받으면서 경내의 재건이 이루어졌고, 주손지는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耿君 識다음 편에 계속 ... more

Linked at 耿君春秋 : 황금의 나라 05.. at 2009/02/25 17:14

... 지난 편에 이어서찬형장을 나오면 바로 옆에 곤지키도가 있다. 금색당(金色堂)이라는 이름 그대로 온 건물이 다 금이 입혀져 있다는 이 화려한 건물은 1124년에 축조된 것으로, 주손지가 후 ... more

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02/25 12:19
본당 건물 앞 소나무는 속리산의 정이품송을 떠오르게 하는군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9/02/25 12:39
정이품송보다는 훨씬 작긴 합니다 ㅎ
Commented by leopord at 2009/02/26 10:56
메인 스테이지 앞의 아가씨(혹은 아줌마??)의 다리 각도에 더 신경쓰이는 건 왤까요...-_-;;
Commented by 耿君 at 2009/02/26 17:57
저 아가씨는 당시 그 아가씨의 친구가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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