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12일
닷코쿠의 전설 06 - 히메를 기다리며 (2)
지난 편에 이어서
날씨는 여전히 변덕스러웠다. 아까까지만 해도 화창해진 줄 알았던 하늘이 금세 흐리게 변해가고 있었다. 바람도 솔솔 불어오는 것이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다. 아무래도 불안했지만 비가 온다고 가지 않을 내가 아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되짚어 걸어갔다. 닷코쿠노이와야 정류장을 빠져나가니 길 양쪽으로 농가와 전답이 펼쳐졌다.
닷코쿠의 전설 06
- 히메를 기다리며 (2)
耿君이 삼가 지음
닷코쿠노이와야에서 동쪽으로 길을 따라 1.4km 정도 걸어가면 히메마치노 타키가 나온다.
절반 못미치게 걸었더니 이정표가 하나 나온다. 이제부터 0.8km. 그리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마음 편하게, 산책하듯이 걸어갔다. 주변의 경관도 눈에 담으면서.
이 동네는 정말 완전히 '시골 마을'이었다. 추수를 마친 논밭 풍경은 늘 보아오던 익숙한 것이었다. 멀리 보이는 마을의 집들도 상당히 한국의 시골 마을 풍경과 닮아 있다. 길가에 가구라노 사토[神樂の里]라고 적힌 말뚝이 세워져 있었는데, 이 마을의 별명인 모양이다.
길 오른편으로는 위 사진처럼 시내가 한 줄기 흐르고 있었다. 이 시내를 따라가다보면 히메를 기다리는 폭포가 나올 것이었다. 출발한 지 15분 쯤 되었을까. 드디어 폭포 가까이에 도착했다.
폭포 바로 옆에 있던 일군의 비석들. 비문은 다 깎여 없어지고 빈 돌들만 남아있는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비석들이 도로를 등지고 세워져 있었던 것이었다. 내용은 각양각색인데, 이 근방에 세워져 있던 것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모양이다.
다케코마 궁[竹駒宮]이라고 적힌 이 비석은 안세이 4년(1856)에 세워진 것이다. 신사의 앞에 세워진 비석이었던 모양이다.
사람의 형상이 새겨진 비석이 눈에 띄었다. 부처 내지는 천왕 같은 불교 관련 조각인 것으로 보인다. 미소를 바라보고 있자니 흐뭇해진다.
비석들이 서 있는 길 옆으로 난 다리 아래에 폭포가 있다. '姬待瀧'이라고 적힌 간판이 옆에 세워져 있다. 이 간판은 유한회사 아베구미[阿部組]라는 데에서 세워놓은 것이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의 물줄기. 폭포 절벽의 불그스름한 빛이 감도는 바위가 눈에 확 들어왔다. 원래는 이 근방도 닷코쿠 사원의 경내로 불당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런 흔적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길가에 위 사진과 같은 잘 다듬어진 돌덩어리들이 가득 쌓여 있었는데, 혹 유적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그냥 일반 석재인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그냥 별 볼일 없는 돌들 같다. 이번에는 폭포를 지나 머리카락이 걸렸다는 가쓰라이시로 갈 차례. 걸어가는 데에 10분 정도 소요되었고, 중간에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으슬으슬 추워졌다. 간간이 관광버스나 일반 차량이 차도 위를 슝슝 지나다니고 있었다. 또 마을을 지나가는데 외부인임을 감지했는지 개가 참 시끄럽게 짖어댔다.
이 바위가 가쓰라이시. 사실 이 바위는 닷코쿠노이와야로 오는 버스 안에서 발견했었는데, 안내문을 읽고서야 이 바위에 얽힌 전설도 알 수 있었다. '石'자를 쓰는 것 치고는 상당히 큰 바위였다.
가쓰라이시라는 팻말도 아까 나왔던 아베구미에서 세워준 것인데, 헤이세이 12년(2000)에 세운 것이라니 꽤 최근의 것이다. 바위 옆에는 위 사진과 같은 작은 지장보살들이 나란히 줄을 서 있었다. 분명 날이 많이 흐리고 비바람이 불었는데 왜 사진은 이렇게 밝고 선명하게 나온 걸까;;
이렇게 해서 히메가미의 전설이 서린 장소들을 모두 둘러보았더니 12시가 되었다.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닷코쿠노이와야 버스 정류장에서 주손지로 가는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바람이 몹시 불었지만 꿋꿋하게 걸어갔다.
다음 편에 계속
날씨는 여전히 변덕스러웠다. 아까까지만 해도 화창해진 줄 알았던 하늘이 금세 흐리게 변해가고 있었다. 바람도 솔솔 불어오는 것이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다. 아무래도 불안했지만 비가 온다고 가지 않을 내가 아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되짚어 걸어갔다. 닷코쿠노이와야 정류장을 빠져나가니 길 양쪽으로 농가와 전답이 펼쳐졌다.
닷코쿠의 전설 06
- 히메를 기다리며 (2)
耿君이 삼가 지음













이렇게 해서 히메가미의 전설이 서린 장소들을 모두 둘러보았더니 12시가 되었다.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닷코쿠노이와야 버스 정류장에서 주손지로 가는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바람이 몹시 불었지만 꿋꿋하게 걸어갔다.
耿君 識
다음 편에 계속
# by | 2009/02/12 00:06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핑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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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닷코쿠의 전설 06에 이어서히메마치노 타키로 가는 길에 나는 소박한 시골 마을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논밭이며, 트랙터 같은 농기구며, 비닐하우스며, 너무도 우리네 농촌의 모습과 닮아 있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