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11일
닷코쿠의 전설 04 - 두꺼비 연못의 벤자이텐
지난 편에 이어서
닷코쿠노이와야 비사문당 경내에는 비사문당과 암면 대불 말고도, 변천당(辨天堂), 부동당(不動堂), 금당(金堂) 등의 불당이 있다. 비사문당 바로 앞마당, 즉 라이 미키사부로 시비 옆에는, 가마가이케[蝦蟆ヶ池]라는 연못이 있다. 가마가이케란 우리 말로 해석하면 '두꺼비 연못' 정도가 되겠다. 이 연못 주변에서 헤이안 말기의 토기가 대량으로 발굴되었다고 한다. 그 연못 한가운데에 있는 섬에는 변천당이 있다.
닷코쿠의 전설 04
- 두꺼비 연못의 벤자이텐
耿君이 삼가 지음
사진 속 조그마한 연못이 바로 가마가이케. 그리고 그 연못 가운데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섬에 있는 건물이 바로 변천당.
변천당 안에 모셔져 있는 벤자이텐[辨才天]은 벤텐[辨天]이라고 줄여서도 부르는데, 기예, 복과 덕, 지혜의 신이며, 특히 금전운, 장사의 신으로도 유명하다. 불상의 모습은 여덟 개의 팔이 달린 여성으로, 각각의 손에는 도끼, 창, 칼, 바퀴 등등의 도구가 들려 있다. 남녀 커플이 함께 참배하면 사이가 깨지므로 참배하지 말라는 안내문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천녀(天女) 앞에서 인연을 맺어주기를 기원하면 오히려 연이 끊긴다고 하는데, 이것이 신의 노여움인가!
위 사진 안쪽에 모셔진 분이 바로 팔비 벤자이텐. 이 불상도 자각대사 엔닌의 작품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건 뭐 거의 다 엔닌이 만들었다고 되어 있으니 의심이 든다. 앞서 비사문당 이야기에서도 나온 이야기지만, 닷코쿠노이와야 경내는 1946년에 화재를 만나 비사문당이 전소된 바 있다. 그런데 이 변천당의 벤자이텐은 그 화재 속에서도 멀쩡하게 살아남아 소실을 면하였다. 사람들은 이 벤자이텐을 '살아있는 것 같다'고 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칭송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 벤자이텐은 뱀의 해에 태어난 이들을 지켜주는 본존으로, 그래서 이 본존의 심부름꾼은 뱀이고, 세이코지에서는 뱀을 소중히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변천당의 기둥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한 장 찍어보았다. 저렇게 동글동글하니 안정감 부족해 보이는 주춧돌은 처음 봤다. 물론 보기와는 달리 튼실한 것 같기도 하다.
다시 비사문당 앞으로 가면 석등 하나가 완전 해체되어 나뒹구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석등의 기둥 부분이 처참하게 꺾여나간 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사실 이 석등이 이렇게 부서진 데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었다.
이 석등은 분카 9년(1812)에 세워진 오래된 석등인데, 최근에 이와테, 미야기 지역에서 발생한 내륙 지진으로 인하여 파손되었던 것이다. 뉴스에서 지진 소식을 듣기는 했는데, 이렇게 실질적인 피해 상황을 접하게 되니 그 심각함이 실감이 난다. 위 안내문은 그런 고로 석등롱을 보수하기 위해 기부금을 받고 있으니 돈 좀 주십사 하는 내용의 글이다.
비사문당과 변천당을 지나 이제 부동당과 금당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세워져 있는 종루. 종루보다는 망루나 초소에 가까운 느낌이다.
다음 편에 계속
닷코쿠노이와야 비사문당 경내에는 비사문당과 암면 대불 말고도, 변천당(辨天堂), 부동당(不動堂), 금당(金堂) 등의 불당이 있다. 비사문당 바로 앞마당, 즉 라이 미키사부로 시비 옆에는, 가마가이케[蝦蟆ヶ池]라는 연못이 있다. 가마가이케란 우리 말로 해석하면 '두꺼비 연못' 정도가 되겠다. 이 연못 주변에서 헤이안 말기의 토기가 대량으로 발굴되었다고 한다. 그 연못 한가운데에 있는 섬에는 변천당이 있다.
닷코쿠의 전설 04
- 두꺼비 연못의 벤자이텐
耿君이 삼가 지음







耿君 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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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2/11 15:38 | 일본에 가다 | 트랙백 | 핑백(3)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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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사진의 주춧돌은 처음엔 다듬었던 돌이 세월 때문에 부스러진 게 아닐까 하는 흔적이 보이네요.
그런데 일본 목조건물들은 단청은 커녕 기름칠 조차 안해서 그런지 너무나 하얀 나뭇결이 뭔가 멋모를 거부감을 주던데 - 단청과 콩댐질에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 , 이 사진 속 건물들도 뭔가 백태가 낀 듯한 느낌을 받네요.